“양말 발가락선도 못 견디는 우리 아이, 혹시 감각처리장애일까요?”
– 예민한 아이 vs 감각과민, 자폐와는 어떻게 다를까?
“양말 안 신겠다고 30분을 울어요.”
“옷 태그 하나에 하루 종일 짜증을 내요.”
“물 묻는 걸 끔찍이 싫어해요.”
단순히 **‘예민한 아이’**라고 넘기기엔 너무 반복되고, 너무 강한 반응.
혹시 이게 **‘감각처리장애’(SPD)**일 수 있다는 것, 알고 계셨나요?
1.감각처리장애(SPD)란 무엇인가요?
감각처리장애는 뇌가 외부 자극(소리, 촉감, 냄새, 움직임 등)을 지나치게 민감하거나 둔감하게 받아들이는 상태를 말해요.
이로 인해 아이는 평범한 상황에서도 과도하게 불편해하거나, 반응이 이상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.
→ 신경계의 정보처리 과정에서 감각을 잘 조절하지 못하는 것이죠.
2.감각처리장애의 대표적인 유형
유형 | 특징 |
감각과민형 | 아주 작은 촉감, 소리, 빛, 냄새에 예민하게 반응함 (예: 옷 태그, 양말, 큰 소리) |
감각둔감형 | 강한 자극에도 무반응하거나 계속해서 자극을 추구함 (예: 몸을 자꾸 부딪치거나 흔듦) |
감각추구형 | 자극을 지나치게 좋아하며 끊임없이 감각놀이를 하려 함 (예: 빙글빙글 돌기, 씹기 행동 등) |
3.이런 행동, 감각처리장애의 신호일 수 있어요 (자가 체크리스트)
다음 항목 중 5개 이상 해당된다면, 감각통합 평가를 권장합니다.
• 옷 태그, 양말 이음선, 단추 등 특정 촉감에 극도로 예민
• 소리(청소기, 핸드드라이어 등)에 과민하거나 손으로 귀를 막는다
• 머리 감기, 양치, 손 씻기를 극도로 싫어한다
• 머리카락 빗질, 손톱 깎기 등 일상 루틴을 싫어한다
• 새로운 음식의 질감이나 냄새를 거부한다 (특히 씹는 소리, 질감)
• 손에 무언가 묻는 걸 극도로 불편해함
• 예기치 못한 접촉(누가 살짝 스침)에도 과잉 반응함
• 반대로, 감각을 지나치게 추구하며 자극이 없으면 집중을 못함
• 또래보다 쉽게 짜증, 불안, 짜증을 표현함
• 특정 감각 자극이 일어날 상황을 미리 회피하거나 불안해함
4. 자폐 스펙트럼과 감각처리장애의 차이는 뭘까요?
공통점: 감각에 민감하거나 둔감한 특징은 자폐와 SPD 모두에서 보일 수 있어요.
하지만, 사회적 의사소통 능력 차이가 핵심 구분점입니다.
비교 항목 | 감각처리장애(SPD) | 자폐스펙트럼(ASD) |
감각반응 | 예/과민반응 있음 | 유사함 |
눈맞춤, 소통 | 대부분 정상 | 부족하거나 회피함 |
사회성 | 또래와 어울리기를 원함 | 고립적 행동, 또래 관심 부족 |
언어 | 정상일 수도 있음 | 언어 지연, 반복어 사용 가능 |
상동행동 | 적거나 없음 | 반복적 행동 자주 보임 |
즉, 아이가 감각에는 예민하지만 사회성·소통에 문제 없다면 자폐보다 SPD일 가능성이 높습니다.
5. 부모가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응 방법
● ① 감각 환경 조절하기
• 아이가 싫어하는 질감의 옷·소재 피하기 (무봉제 양말, 라벨 없는 옷 등)
• 손 씻기 대신 물티슈 등 다른 자극으로 대체
• 감각 자극을 줄일 수 있는 차폐용 헤드폰, 선글라스, 귀마개 등 준비
● ② 감각 통합 놀이 제공하기
• 브러싱 마사지, 점토 놀이, 촉감 놀이 등 감각 정돈 놀이 추천
• ‘싫어하는 감각’은 억지로 강요하지 않고 천천히 단계적 노출
● ③ 긍정 피드백과 안정감 제공하기
• 아이가 감각 상황을 잘 넘기면 바로 칭찬
• “이 옷 잘 입었네~ 조금 까끌했는데도 멋지게 입었어”
• 감정 폭발 전에 감각 회피 행동 보이면 미리 대처
6.전문가 코멘트
감각통합치료사 선생님
“감각처리장애는 자폐처럼 전반적인 발달 이상은 아니지만,
일상 기능과 정서적 안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요.
조기 개입과 꾸준한 환경 조절로 대부분의 아이들은 훨씬 안정적으로 자랄 수 있습니다.”
7. 결론 – 예민한 게 아니라, ‘감각이 다른 것’일 수 있어요.
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더 까다롭고 예민해 보일 수 있습니다.
하지만 그건 민감해서가 아니라, 뇌가 받아들이는 감각 자극이 다르기 때문일 수 있어요.
감각을 이해해주면, 아이는 더 편안해지고 부모도 덜 힘들어집니다.
관찰하고, 조율하고, 함께 가는 것이 가장 좋은 지원입니다.